본문 바로가기
얼렁뚱땅 수경재배 식집사 김뚜의 이야기

주간 vs 야간 광원에 노출된 수경식물 생장 차이 분석

by 열정만'수르 김뚜 2025. 5. 24.

 

1. 빛만 있으면 될까? ‘언제’ 받는지도 중요한 이유

 

 

수경식물을 키울 때 조명의 중요성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빛을 얼마나 많이 비추느냐”보다 **“언제, 어떤 주기로 빛을 받느냐”**가 식물 생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자연 환경에선 식물은 주간에 빛을 받고 야간에 휴식하며 광합성과 호흡을 균형 있게 조절한다. 그렇다면 LED 식물등을 활용해 야간에만 조명을 비추면 식물은 어떻게 반응할까?
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동일한 식물(테이블야자)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하나는 **주간(오전 8시오후 6시)**에만 LED 조명을 켜고, 다른 하나는 **야간(오후 8시새벽 6시)**에만 조명을 켜는 방식으로 4주간 실험을 진행했다.

 

 

2. 실험 조건과 진행 방식

두 그룹은 동일한 수경 유리병, 동일한 물량, 영양제 농도, 물 교체 주기(7일), 온도(22±1도), 습도(4050%) 조건을 유지했다. 단지 광원의 노출 시간대만 다르게 설정한 것이다.
LED 조명은 식물용 6500K 백색광을 사용했고, 조도는 20003000 lux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측정기기를 활용해 조정했다.
실험 기간 동안은 새잎 발생 수, 뿌리 길이 변화, 잎의 윤기와 두께, 잎끝 갈변 여부 등을 매주 기록했으며, 4주차에는 시각적으로도 뚜렷한 차이가 관찰되었다.

 

 

3. 주간 그룹 – 안정적 성장, 자연에 가까운 반응

 

 

주간에만 광원을 비춘 그룹은 광합성과 휴식이 자연 주기와 유사하게 이루어진 덕분에 생장 속도와 품질 모두 안정적이었다.
2주차부터 새잎이 발생했으며, 뿌리는 병 전체에 고르게 퍼졌고, 잎의 색은 진하고 윤기가 돌며 광택이 뚜렷했다. 잎끝이나 뿌리에서의 갈변 현상도 거의 관찰되지 않았고, 수분 증발 속도도 일정하게 유지되어 관리도 쉬웠다.
특히 식물의 생장 패턴이 일정했고, 잎이 펼쳐지는 방향과 구조가 균형 잡혀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보기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 이 그룹은 ‘빛의 시간대가 식물의 생체 리듬에 미치는 영향’을 증명해주는 사례가 되었다.

 

 

4. 야간 그룹 – 빠른 성장? 하지만 부작용도 컸다

반면 야간에만 광원을 제공한 그룹은 1~2주차에는 예상보다 빠른 뿌리 신장과 새잎 발생을 보여주었다. 이는 휴식 시간이 부족한 상태에서도 광합성을 지속적으로 유도한 결과로, 일시적인 과성장 반응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3주차부터 잎 끝이 갈변하거나 말리는 현상, 잎의 표면에 잔주름이 생기며 수분 불균형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뿌리 부분에서는 점액질 침착물이 확인되었고, 광주기 혼란으로 인한 식물의 스트레스 신호로 해석되었다.
물도 더 빠르게 혼탁해졌으며, 수면 위에 미세한 거품이 형성되는 등 광합성 효율보다 생리적 부담이 커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야간 광원 노출은 성장에는 일시적인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식물의 생체 리듬을 해치고 생장 품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 결론 – ‘빛을 언제 비추느냐’가 식물의 컨디션을 바꾼다

이번 실험은 단순히 “빛이 있느냐 없느냐”를 넘어서, ‘광원의 시간대’가 식물의 생리 활동에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 주간 노출 그룹은 자연에 가까운 생장 리듬으로 건강하고 안정적인 결과
  • 야간 노출 그룹은 과성장 + 생리 스트레스로 품질 저하 및 뿌리 손상 우려

따라서 식물등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주간 시간대에만 켜주는 것이 식물의 리듬 유지와 장기 건강에 유리하다. 특히 수경재배는 뿌리가 외부에 노출된 상태라 광주기의 영향을 더 민감하게 받을 수 있다.
식물도 낮에는 일하고 밤엔 쉬어야 한다. 당신의 수경식물이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면, 조명의 시간까지도 함께 설계해주는 루틴이 필요하다.